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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제로”라고 다 괜찮은 건 아니다… ‘제로식품’에 숨겨진 함정

30분전발행 2025. 6. 22.

“제로”라고 다 괜찮은 건 아니다… ‘제로식품’에 숨겨진 함정

최근 식품 매대에는 이런 단어가 붙은 제품들이 빠지지 않습니다. 탄산음료부터 아이스크림, 커피, 젤리까지 ‘제로’ 라벨이 붙으면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곤 하죠. 특히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제로 식품은 일종의 마법의 키워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 이름 그대로 ‘제로’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 단어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진 않을까요?

단맛을 유지하되, 설탕은 빼자… ‘제로’ 열풍의 배경

단맛을 유지하되, 설탕은 빼자… ‘제로’ 열풍의 배경

제로 식품은 일반 설탕 대신 대체당 또는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단맛은 유지하면서 열량은 낮춘 제품을 말합니다. 이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라는 건강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빠르게 시장을 확장 중이죠.

 

그러나 ‘제로’라는 단어가 주는 인식과 실제 내용물은 다를 수 있습니다. 표기상 제로라 하더라도 완전 무칼로리는 아니며, 일부 제품은 대체당 이외의 성분으로 인해 칼로리가 꽤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100g당 당류가 0.5g 미만이면 ‘제로’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무설탕 식품은 아니라는 의미죠.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긴 하나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긴 하나요?”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는 “제로 식품이 설탕 대체 성분을 통해 전체 열량 섭취를 줄이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는 있다”고 인정합니다. 즉, 체중 조절 중인 사람들에게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문제는 습관입니다. 박 교수는 “단맛에 익숙해지는 식습관이 오히려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제로 식품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뇌는 ‘단맛’이 들어왔는데 실제 에너지원은 없다는 걸 인지하게 되고, 보상 심리가 작동해 결국 더 많은 음식을 찾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공감미료, 똑똑하게 구분하고 섭취해야

인공감미료, 똑똑하게 구분하고 섭취해야

박 교수는 인공감미료에 대한 오해도 짚었습니다. “모든 인공감미료가 다 같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며, 개인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인공감미료 섭취 후 혈당 변화가 거의 없지만, 일부는 인슐린 반응을 자극하거나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연구도 존재합니다.”

 

특히 장내 미생물 변화는 대사 조절 능력, 비만 발생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단기간 효과보다 장기적인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제로'도 결국 음식이다… 많이 먹으면 살찝니다

'제로'도 결국 음식이다… 많이 먹으면 살찝니다

‘제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무제한 먹어도 괜찮은 건 아닙니다. 박 교수는 “제로 아이스크림이나 제로 과자도 감미료만 제로일 뿐, 지방이나 탄수화물 등 다른 영양소의 칼로리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며 “결국 많이 먹으면 살찐다”고 말합니다.

 

특히 자일리톨, 말티톨, 솔비톨과 같은 당알코올 성분은 과다 섭취 시 소화기계 부작용(복통, 설사, 가스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루 권장량 이상으로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단 게 땡길 땐, 현명한 대안 찾기

단 게 땡길 땐, 현명한 대안 찾기

그렇다면 단 음식이 생각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정제당보다는 천천히 소화되는 다당류 위주 식사를 구성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으로 자연스럽게 단맛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잡곡밥, 통곡물빵, 고구마, 파스타 등 복합탄수화물
  • 무가당 그릭요거트, 견과류, 허브차, 탄산수
  • 과일은 하루 1회, 사과 반 개 분량 정도

이처럼 음식을 통한 심리적 포만감을 충족시켜주는 방식이 오히려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의지 부족’이 아닌, ‘정보 부족’일 수 있습니다

‘의지 부족’이 아닌, ‘정보 부족’일 수 있습니다

한 전문의는 끝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제로 식품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단맛에 중독되는 또 다른 루트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고, 무엇보다 비만을 단순한 의지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같은 환경에서도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은 존재하며, 이는 단지 본인의 노력 부족으로만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제로 식품이든 일반 음식이든, 중요한 건 정확한 정보와 선택의 기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제로 슈거’ 제품은 정말 설탕이 0g인가요? +

아닙니다. 국내 표시 기준상 100g(또는 100ml)당 당류가 0.5g 미만이면 ‘제로’ 또는 ‘무설탕’으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완전히 설탕이 없는 것은 아니며, 소량의 당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Q2. 제로 음료나 간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나요? +

제로 제품이라도 다른 성분(지방, 전분 등)으로 인해 열량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이 먹으면 총 섭취 열량이 높아져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합니다.

Q3. 인공감미료는 몸에 해로운가요? +

인공감미료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변화나 인슐린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반응이 다르므로, 다양한 제품을 섞어 섭취하거나 양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4. 단맛이 자주 당길 때 건강한 대안은 무엇인가요? +

복합탄수화물(잡곡밥, 고구마, 통밀빵) 위주의 식사를 하거나, 견과류, 무가당 요거트, 허브차, 탄산수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 함량이 높은 과일도 소량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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