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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햄, 소시지 자주 먹으면 암 걸릴 수 있다? WHO가 밝힌 가공육의 진실

30분전발행 2025. 4. 20.

햄이나 소시지, 베이컨처럼 맛있고 간편한 가공육. 하지만 이 음식들이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공육 먹으면 암 걸린다"는 말, 단순한 괴담일까요? 아니면 과학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일까요?

가공육, 정말 암을 유발할까?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가공육을 ‘1군(Group 1) 발암물질’로 분류한 건데요, 이 1군에는 담배, 석면, 방사능과 같은 ‘인체에 발암성이 확실한’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즉, WHO는 가공육 섭취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실제로 하루 50g, 즉 베이컨 2장 또는 소시지 1개 정도만 먹어도 대장암 발병 위험이 18%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됐습니다.

왜 햄이나 소시지가 위험한 걸까?

이유는 바로 가공육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이라는 보존제 때문입니다. 이 성분은 고기의 색을 선명한 분홍빛으로 유지해주고,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건 아질산염이 고기 속 단백질과 반응하면서 생기는 ‘나이트로사민(N-nitrosamine)’이라는 물질입니다. 나이트로사민은 위암, 식도암, 간암 등과 관련된 강력한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죠.

 

게다가 햄이나 소시지를 굽거나 튀기는 조리 과정에서도 발암 물질이 더 많이 생깁니다. 고온에서 고기를 조리하면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s)헤테로사이클릭 아민(HCAs) 같은 발암 가능 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WHO 발표 이후, 식습관에 변화가 생겼을까?

WHO 발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공육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습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일부 국가에서는 가공육 소비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무아질산염 햄’이나 ‘보존제 없는 소시지’ 같은 저위험 가공육이 대체 상품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도시락 반찬, 아침 식사, 간편 간식으로 가공육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서 더 중요한 건, ‘완전히 끊는 것’보다는 ‘줄이는 습관’을 갖는 것이죠.

건강하게 가공육을 먹는 법은 없을까?

건강하게 가공육을 먹는 법은 없을까?

물론 가공육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겠죠. 일상 속에서 조금 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 주 1~2회 이내로 섭취 횟수 줄이기
  • 굽거나 튀기기보단 삶거나 데쳐서 조리
  • 채소와 함께 섭취하면 나이트로사민 흡수 감소
  • 무아질산염 제품 선택

특히 비타민 C나 E가 풍부한 채소와 함께 먹으면, 체내에서 나이트로사민이 생성되는 걸 막아준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햄, 소시지, 베이컨. 다들 익숙한 음식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택입니다. WHO의 경고처럼 매일 조금씩 쌓이는 가공육 섭취가 언젠가 질병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린이, 임산부, 위장 질환자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한 끼의 편리함’보다는 ‘한 평생의 건강’이 더 소중하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FAQ)